인천공항, 연예인 전용 출입문 특혜 논란 속 계획 철회

(서울=V투데이 | 한기선기자) 인천국제공항이 연예인을 위한 별도의 출입문 운영 계획을 철회했다. 이 계획은 연예인들의 출국 시 발생하는 혼잡을 줄이고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마련되었으나, 특혜 논란이 불거지며 시행 하루 전 전격 취소되었다.
연예인 전용 출입문 도입 배경과 논란
이번 계획은 2024년 7월 배우 변우석의 인천공항 출국 당시 발생한 과잉 경호 논란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당시 변우석의 사설 경호팀이 공항 게이트를 통제하고 일반 승객의 여권을 검사하는 등 무리한 경호 조치가 문제가 되면서, 인천공항 측은 유명인의 출국 시 발생하는 혼잡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은 연예인을 포함한 유명인들이 승무원과 외교관 등이 사용하는 우대 통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이는 군중 운집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 조치는 곧바로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연예인이 공무가 아닌 사적 목적으로 출국할 때까지 우대받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으며,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러한 지적이 이어졌다.
형평성 문제와 여론의 반발
정치권과 대중은 이번 조치가 지나치게 연예인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대형 연예기획사에만 공문이 발송된 점에서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고, 일부 의원들은 “연예인의 인기 순위나 매출액에 따라 출입문 이용 자격을 결정할 것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일반 국민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과 연예인 간 서열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5.더불어, 공항에서 연예인의 출국 장면을 활용한 ‘공항 패션’이나 협찬 문화가 이미 관행화된 상황에서, 이러한 전용 출입문 도입은 연예계의 상업적 활동에 지나친 편의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결국 철회된 계획과 향후 대책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인천공항은 시행 하루 전인 10월 27일 해당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공사는 국정감사와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 공항 운영 사례를 참고해 다중 밀집 상황을 방지하고 공항 이용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공항에서 발생하는 유명인의 과잉 경호 문제와 팬들의 군중 운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인천공항은 향후 보다 객관적이고 형평성 있는 기준을 마련해 공항 이용객 모두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V투데이(www.vtoday.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2024-10-28 12:4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