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4,100억 달러선 붕괴…5년 만에 최저치 기록
(서울=V투데이 | 한기선 기자)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4,1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4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92억 1,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8억 달러 감소했다. 이번 감소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외환스왑 한도를 기존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늘리고 계약 기간을 연장했으며, 이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에서 공급된 달러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에 활용되면서 일시적인 보유액 감소로 이어졌다. 또한 미달러화 약세로 인해 기타 통화 자산의 가치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왑 확대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월 동안 미달러화 지수는 약 0.5% 하락했으나 엔화와 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절상폭은 제한적이었다. 외환보유액은 작년 말 4,156억 달러에서 올해 1월 말 4,110억 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2월에도 감소세를 이어가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현재 한국은 세계 외환보유액 순위에서 중국, 일본 등에 이어 여전히 9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4,000억 달러를 위협할 경우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금융 시장에서는 향후 환율 변동성과 국제 경제 환경 변화가 외환보유액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브이투데이(www.vtoday.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2025-03-07 16:45 송고